Interview with Sejin Kwon 작가 권세진(b.1988, @gwonccc)을 인터뷰하며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최근 전시 《Perpetual》에 소개되었던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일상의 단편적 순간들과 기억을 화폭에 담아내는지를 그의 말을 통해 전한다. 권세진의 예술 철학과 창작 동기를 들으며, 일상의 순간들이 어떻게 예술로 변모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작업실에서 촬영된 사진과 함께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I interviewed artist Se-jin Kwon (b.1988, @gwonccc) to talk about his art. In his latest exhibition 《Perpetual》, he explained how he turns everyday moments and memories into timeless paintings. From hearing about his artistic views and what inspires him, I learned how ordinary moments can become art. Let's explore his story through the interview and photos in his studio. | <PER News>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안녕하세요,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권세진입니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평면에서 어떤 조형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저는 삶에서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회화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순간은 짧지만, 그 찰나를 영원히 지속시키는 것이 저에게는 그림입니다. 《Perpetual》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퍼페추얼 캘린더를 모티프로 사용하여 시간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진 그림들이었습니다. | Please briefly introduce yourself to the readers of <PER News>.Hello, I am Sejin Kwon , a painter. I have a deep interest in time and memory, and I am continuously exploring how these can be expressed through visual language on a flat surface. |What kind of paintings do you usually create?I paint moments from life that I want to remember forever. Even though these moments are brief, I use my art to make them last. In my 《Perpetual》 exhibition, I used the perpetual calendar as a theme to explore the concept of time. ▲ Sejin Kwon, 《Perpetual》 series. |작업관이나 철학이 궁금합니다.저는 회화가 다른 예술 장르와 다르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이나 감각이 중요하죠. 그래서 저에게는 회화를 이루는 표면의 흔적들이 중요합니다. 회화는 결국 표면에 무언가를 발라놓는 것이니까요. |퍼페추얼 캘린더를 예술 작품의 주제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저는 오래된 물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래된 물건을 바라볼 때 시간이 축적된 느낌을 받죠.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인의 차에서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이 캘린더는 60-70년대 미국에서 많이 생산되었으며, 지역 기념품이면서 달력의 기능을 하죠.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 그리고 누군가의 손을 거쳐 이곳까지 왔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입니다. 낡은 느낌과 다이얼로 날짜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이번 전시의 모티프로 선택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시리즈가 개인적인 기억을 넘어 더 보편적인 것을 탐구한다고 생각하시나요?이 물건들은 저에게 개인적인 기억을 담고 있지 않지만, 기억은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한 사람을 이루는 행동과 습관은 어릴 때의 경험과 무의식의 기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세계 각 도시의 도식화된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어, 이러한 문화적 코드와 날짜들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며 누군가의 지나간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느껴집니다. |I'm curious about your philosophy and approach to your work.I think painting is unique because it captures immediate feelings and sensations. It's important to me how these feelings come across in my work. Since painting is about applying materials to a surface, the textures and marks that form the painting are very important. |What prompted you to choose the perpetual calendar as the theme for your artwork?I'm really interested in old objects because they carry a sense of time. I found a perpetual calendar in a friend's car; these were popular in the 60s and 70s in the US and combined the functions of a souvenir and a calendar. It fascinated me because it connects the past and present and made me think about its journey through time. That's why I chose it as the theme for my exhibit. |Do you think the perpetual calendar series goes beyond personal memory to explore something more universal?While these calendars don't hold my personal memories, they evoke a sense of nostalgia that everyone can relate to. I think the habits and behaviors that define a person are often shaped by their childhood and subconscious memories. The calendars feature iconic landmarks from cities around the world, which can remind people of past times and bring up shared memories. ▲ Sejin Kwon, 'Today' Series in 《Perpetual》 installation view, 2023.11.23 - 12.23, © Images GALLERY2(@gallery2).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Today' 시리즈를 정말 좋아합니다. 'Today' 시리즈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Today' 시리즈에서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날짜를 보여주는 다이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숫자들을 보면서 숫자가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의 기억 방식은 언어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른 표상 체계로 작동합니다. 날짜에 사용되는 숫자는 기호이지만, 그 숫자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하나의 기억을 호출하는 이미지로 사용하였습니다. |Today 시리즈에서의 미니멀리즘 접근 방식이 이전 작업들과 어떻게 다른가요?이전에는 시각적으로 구체적인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요즘은 점점 생략되고 간결해지는 조형에 더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Today' 시리즈에서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숫자와 추상적인 성격을 강조하여 기억과의 연결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작업에서는 직접 경험하거나 눈에 보이는 것을 기반으로 그렸지만, 요즘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감각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I personally really like your 'Today' series. What inspired the 'Today' series?In the 'Today' series, I focused on the dials that display the dates in perpetual calendars. The idea started from realizing that numbers can evoke emotions and memories. The way humans remember isn't just about recognizing words or images as they are; it involves a representation system that varies based on personal experiences and memories. While the numbers used for dates are symbols, the memories associated with those numbers can vary for each person. That’s why I used numbers as images that evoke memories. |How does the minimalist approach in the 'Today' series differ from your earlier works?Previously, I painted very detailed and specific landscapes. Lately, I've been more interested in forms that are reduced and simplified. In the 'Today' series, I’ve removed images and emphasized numbers and abstract qualities to explore how memories connect. Earlier works were based on direct experiences or visible things, but now I'm exploring how to convey sensations that exist but aren't visible. 권세진의 초기작업 중 왼쪽: 조회시간(groub acting), 2015, 캔버스, 한지에 아크릴릭(Acrylic on paper on canvas), 211.1 x 87.5cm오른쪽: 트로피(trophy), 2014, 한지에 아크릴릭(acrylic on paper), 591.6 x 211.7cm |최근 작품에서 더 추상적이고 뚜렷하지 않은 형태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어떠한가요?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기존의 작업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으나, 이번 전시는 물음표를 먼저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업의 의도와 해석을 자주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이 저에게는 유익하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What has been the audience's reaction to the more abstract and indistinct forms in your recent works?Audience reactions vary. Unlike my earlier work, which received consistent feedback, this exhibit has led many to ask questions right away. They often want to understand the purpose and meaning behind my art. Hearing different views is helpful for me, and I want to continue being an artist who explores new directions. |'윤슬' 시리즈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제 작업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윤슬' 시리즈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데, 그 변화를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You've received a lot of attention for your 'Yunseul' series. What do you think about that?I'm thankful that so many people like my work. It really keeps me going. The 'Yunseul' series is slowly changing, and I hope everyone finds these changes enjoyable. |개인적인 질문인데, 어떤 음악을 주로 들으시는지 궁금해요.The xx의 'Intro', Nathan Evans의 'Wellerman' 그리고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을 주로 듣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solitude'도 좋아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시간과 기억을 주제로 한 이후 프로젝트가 있나요?올해는 전반기에 6월에 성수동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wooran_fdn)에서 산수를 주제로 한 단체전에 참여하게 되었고, 대구에 위치한 갤러리 분도(@gallery_bundo)에서 2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This is a personal question, but I'm curious about what kind of music you usually listen to.I often listen to 'Intro' by The xx, 'Wellerman' by Nathan Evans, and 'Beautiful Person' by Kim Min-ki. I also like 'Solitude' by Ryuichi Sakamoto. This is the last question. Do you have any upcoming projects themed around time and memory?This year, I will be participating in a group exhibition on the theme of landscapes at the Wooran Cultural Foundation(@wooran_fdn) in Seongsu-dong in June, and I am preparing for a two-person exhibition at Gallery Bundo(@gallery_bundo) in Daegu. 글, 사진 / @chulhoo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