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esfield GardensFlorence Carr, Edie Duffy, Ian Waelder Petrine(@petrine__paris)에서 열린 《Maresfield Gardens》는 Florence Carr(@florencecar.r), Edie Duffy(@lavaivre_), Ian Waelder(@ianwaelder)의 작품을 통해 ‘기록’의 형식과 기억이 남기는 흔적을 탐구했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물과 공간 속에 남겨진 잔상을 다루며,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버리는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Maresfield Gardens, presented at Petrine(@petrine__paris), brought together works by Florence Carr(@florencecar.r), Edie Duffy(@lavaivre_), and Ian Waelder(@ianwaelder) to explore the nature of archives, memory, and traces. Each artist approaches remnants of objects and spaces differently, questioning what is remembered and what fades over time. 이번 전시의 서문에는 자크 데리다의 글이 인용되어 있다. 그는 “기록은 특정한 위탁의 장소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반복의 기술과 외부성을 전제한다”고 말했다. 기록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그것을 해석하는 행위는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Maresfield Gardens》라는 전시 제목은 단순한 지명 이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런던의 Maresfield Gardens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장소이자, 현재 그의 연구와 기록이 보존된 프로이트 박물관이 위치한 곳이다. 흥미로운 점은, 자크 데리다가 바로 이곳에서 1994년 Archive Fever 강연을 통해 기록과 기억, 보존과 소멸의 이중성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이다. The exhibition references Jacques Derrida, who wrote:"There is no archive without a place of consignation, without a technique of repetition, and without a certain exteriority."For Derrida, archiving is not simply about preservation—it is an evolving process. The title Maresfield Gardens holds deeper meaning beyond its location. It is the site of Sigmund Freud’s final residence, now the Freud Museum, where his archives remain. It is also where Derrida delivered his 1994 "Archive Fever" lecture, examining the tension between preservation and loss. 전시장에 들어서면, 거울이 반사하는 이미지와 액자 속에 자리한 가죽의 질감이 먼저 보였다. 벽에 걸린 그림들은 사진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붓질과 표면의 결이 드러났다. 익숙한 장면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듯한 느낌이 남았다. 실재와 이미지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곳에서, 작품들은 기록된 것과 남겨진 것의 차이를 다시 묻게 만들었다. Mirrors reflecting fragmented images, framed leather textures, and hyperreal paintings filled the space. The paintings, appearing photographic at a glance, revealed visible brushstrokes up close, subtly distorting reality. The exhibition blurred distinctions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reconstructed, prompting reflection on what is documented and what is left behind. Ian Waelder(@ianwaelder) Ian Waelder는 버려진 오브제와 우연적 요소를 활용해 개인적 경험과 과거의 흔적을 탐구한다. 그는 사진, 조각, 사운드, 설치 등의 매체를 활용해 공간과 기억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Ian Waelder examines memory and traces of the past, using discarded objects and chance occurrences. His work spans photography, sculpture, sound, and installation, focusing on the interaction between physical remnants and personal or collective memory. Waelder의 설치 작업은 기하학적 구조 안에 손의 형상을 결합하며,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거울과 합판을 활용한 조형물은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변형되는 구조를 형성하며, 기억이 언제나 변하고 재구성된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His installations feature hand-shaped forms within geometric structures, explo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body and space. Using mirrors and plywood, he creates shifting images that change with the viewer’s position, emphasizing the fluid, ever-reconstructed nature of memory. Florence Carr(@florencecar.r) Florence Carr는 일상의 오브제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며, 사물이 지닌 기능성과 감각적 기억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벽지, 그릴, 바닥재 등 장식적이지만 일상에 스며들어 인식되지 않는 물질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의 원래 용도를 제거한 뒤 새로운 조합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은 습관화된 사물들이 어떻게 우리의 기억에서 흐려지는지를 시사한다. Florence Carr dissects and reconfigures everyday objects, investigating their functionality and connection to memory. Her work often incorporates wallpaper, grilles, and flooring—decorative yet overlooked materials embedded in daily life. By stripping them of their function, she recontextualizes their meaning, suggesting how habitual objects fade from consciousness. 특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원형(圓形)의 형태는 초점 맞추기의 과정과 연관되며, 특정한 재료들이 지닌 연상 작용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재해석을 연결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직물들을 사용하여 제작한 조각들은 형성적 기억이 남기는 흔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Her repeated use of circular forms echoes processes of focus and perception, linking past memories to present reinterpretations. Textile-based sculptures, incorporating personally significant fabrics, materialize the imprints of formative experiences. Edie Duffy(@lavaivre_) Edie Duffy는 퍼스에서 태어나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의 관계를 탐색하며 일상의 사물을 새로운 시각적 문법으로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eBay에서 발견한 ‘Fat Lava’ 도자기 이미지에서 출발해, 익숙한 오브제들을 사진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회화에 녹여낸다. Perth-born and Melbourne-based Edie Duffy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digital imagery and painting, reconstructing familiar objects through a distinct visual approach. Her works begin with eBay-sourced images—such as "Fat Lava" ceramics—translated into photorealistic paintings. Duffy는 이러한 사물들이 지닌 개인적 및 사회적 역사를 탐구하며, 우리의 시각적 경험이 어떻게 구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질문한다. 특히, 그는 물리적 재료와 디지털 미디어 간의 긴장을 드러내며,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변형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Duffy’s practice delves into the personal and social narratives of objects, questioning how visual perception is shaped and consumed. She highlights the tension between material and digital media, visualizing how images evolve through cycles of reproduction and reinterpretation. 《Maresfield Gardens》는 기억과 흔적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였다. 공간을 점유했던 작품들은 이제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록되며, 전시는 종료되었지만 사물들이 남긴 흔적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진다.전시 제목이 Maresfield Gardens로 정해진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닐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아카이브를 보존하는 장소이자, 데리다가 기록과 기억을 논했던 공간에서 비롯된 이 이름은, 전시가 다룬 주제와 맞닿아 있다. 기록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남겨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해석되고 변화한다. 전시는 끝났지만, 그 안에 담긴 흔적과 질문들은 여전히 지속된다. Maresfield Gardens examined how memory and traces are formed, altered, and preserved. Now documented in images and text, the works continue to exist beyond the exhibition, though their presence in the space has dissolved.The choice of Maresfield Gardens as a title was intentional—both a reference to Freud’s archives and the site of Derrida’s seminal lecture on archive theory. Memory is not fixed; it is constantly reinterpreted and reshaped. Though the exhibition has ended, the questions it raised remain. 본 포스팅은 Petrine의 협조를 받아 취재되었습니다.This post was written with cooperation of Petrine. 참고문헌 / 「Exhibition Press Release: Maresfield Gardens, Petrine, Paris, 2025.」 글, 편집 / @chulhoo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