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won Chang《Idling Skein》 실린더(@cylinder_________)에서 진행 중인 장순원(@graytomato__)의 전시 《Idling Skein》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총 1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순원은 현실과 신화의 경계를 탐구하며, 거미줄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신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포스팅의 끝에서는 장순원 작가와의 짧은 인터뷰도 확인할 수 있다. The exhibition 'Idling Skein' by Sunwon Chang(@graytomato__) is now open at Cylinder(@cylinder_________). This is her first solo exhibition, featuring 10 artworks. Sunwon Chang blends nature elements like spider webs with mythical stories to create new narratives. The article also includes a short interview with her. 장순원은 '세계'를 거대한 '사냥터'로 상정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원리들을 사냥 행위로 비유하여 전시의 주제를 표현한다. 그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와 감각을 탐구하며, 인간에게 내재된 원초적인 충동을 끌어낸다. Sunwon Chang conceptualizes the 'world' as a vast 'hunting ground,' using the act of hunting as a metaphor to express the themes of her exhibition. She explores the stories and sensations of various beings outside of social norms, drawing out the primal impulses inherent in humans. 장순원의 작품들은 신화처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게도 이름과 목소리를 부여한다. 필자는 특히 작가의 네 점의 원목 프레임 작품들에 매료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들 속 하늘 부분을 오래 바라보길 바란다. 실린더 앞 작은 카페에서 장순원 작가와 나눈 대화를 아래에서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Sunwon Chang's art gives names and voices to things that don't really exist, much like myths. I was especially drawn to four of her artworks that are framed in solid wood. I recommend taking a long look at the sky parts of these pieces. Below, I'll wrap up with a conversation I had with Sunwon Chang at a small cafe in front of Cylinder. | <PER News>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장순원입니다. 저는 회화를 통해 현실의 질서를 뛰어넘는 세계를 구축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인간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초자연적 힘을 동원하는 신화의 구조를 참조합니다. By Wings Piercing the Meadow(초원을 찌르는 날개로) & Bent Bones, Bent Trees(구부러진 뼈, 구부러진 나무) & Like a Path Which No One Can Hide(어느 누구도 숨을 수 없는 길처럼), 2023, Oil paint on canvas, 각 146 x 90 cm. At the Speed of Dawn(여명의 속력으로), 2022, Oil paint on canvas 130 x 388 cm | 작업관이나 철학이 궁금합니다.저는 이론에 치우치기보다는 모두가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말로 표현할 때 조금은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그림을 만들고 싶어요. |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먼저 공상을 거쳐 구상한 장면을 최대한 자세하게 화면에 옮기는데, 그리면서 계속해서 변화가 일어나요. 그림 속에는 다양한 서사들이 담겨 있습니다 | Please introduce yourself to our <PER News> readers.Hello, I'm Sunwon Chang. I like to create worlds in my paintings that go beyond normal reality. I use ideas from myths and supernatural stories in my work. | What's your approach to your artwork?I try to make art that feels natural and easy for everyone to understand, even if it's hard to explain in words. I really want to create paintings that people can connect with emotionally. | Can you explain how you make your art?I start with an idea and then paint it as detailed as I can on the canvas. While I'm painting, the picture often changes and evolves, filling up with different stories. | 이번 전시명 《Idling Skein》을 선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전시 제목은 공회전하는 실타래, 실타래의 공회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거미는 실을 짜서 정교한 운동에 따라 거미줄을 지은 후 그곳에서 영리하게 먹잇감을 사냥하지만, 동시에 거미줄은 빗자루질 한 번에 허무하게 찢어져 버리기도 하죠. 저 역시 현실의 질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를 발굴하고자 거미가 실을 짜듯 화면을 직조해나가지만, 제가 만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는 환영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분명 구체적 폭력과 혐오를 경험하며 누적돼왔을 외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말해 살아나가기 위해 그림을 그렸지만, 이 그림들이 더 나아가 타인에게도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로 설명될 수 있을까요? 미술이 음식을 만들거나 사람을 치료하는 일만큼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순 없겠지만, 지금은 이 일이 가질 수 있을만한 힘의 크기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도기에서 겪었던 고민들을 제목에 담았어요. | 개인적으로 작가님 작품 속 물감이 흐르는 듯한 부분을 정말 애정해요. 이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감사합니다. 저도 재료의 물성대로 흔쾌히 내버려 둔 부분들을 좋아해요. 붓으로 형태를 정리하면서도 기름이나 물감의 질감을 그대로 남겨 두기도 해요. 대체로 그렇게 가만히 두기가 어렵지만요. | Why did you choose the name "Idling Skein" for this exhibition?The title "Idling Skein" means a spool of thread that's spinning without moving forward. It's like a spider's web: a spider carefully weaves it and catches prey, but it can also be easily destroyed. In my art, I try to create something beyond real life, but the worlds I make are like illusions—they don't really exist. I paint to deal with tough experiences and emotions, although I'm not sure if my art can help others the way it helps me. The title reflects these ideas. | I really love how the paint flows in your works. Could you explain more about that?Thanks! I like letting the paint and materials do their own thing. Even when I use my brush to shape things, I try to keep the natural texture of the paint or oil. It's hard to just let the paint flow, but I really like it when it does. | 작품 속 원목 프레임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가님의 의도와 관람객의 반응이 궁금합니다.프레임 작업은 중세에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던 사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림에 프레임이 씌워지면, 나아가 그 프레임에 무언가 새겨지거나 덧그려진다면, 그것이 회화적 환영이기보다 마치 어떤 ‘물건’처럼 감각돼요. 그리고 제 그림이 그렇게 보이길 바랐어요. 관람객들의 피드백이 많아서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 The solid wood frames in your works were really impressive. What was your intention with these frames, and how have viewers reacted?I got the idea from objects used in religious ceremonies in the Middle Ages. I think when a painting is framed, especially if the frame is decorated, it feels more like a real object, not just a picture. That's the effect I was going for. The reactions from viewers have been surprising and very interesting. They seem to really like this aspect of the work. | 작가님이 직접 작성하신 전시 서문이 기억에 남아요. 혹시 좋아하는 영화와 소설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네, 첫 전시라 직접 서문을 쓰게 되었는데, 전시를 기획해 본 경험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최근에 개봉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정말 좋았어요. 그 영화의 내용과 표현 방식이 공감되어서, 두 번이나 영화관에 가서 봤어요. 소설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그리고 ‘별의 시간’을 좋아합니다. | 앞으로의 전시 혹은 작품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6월에 일본 규슈에 있는 사가현에서 한 달간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다케오 신사에 사는 3000년 된 나무를 연구해보려 합니다. 드로잉 프로젝트를 계획했어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관람객이 작품을 보며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요?그림을 통해 지금, 여기, 이 순간에서 벗어나 모종의 이질감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무언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짧은 찰나의 순간이어도 괜찮아요. 현실의 지루한 규칙들과 잠시 멀어진 채 야생적이고 원초적인 경험을 하시길 바라요. 그리고 그 마음을 기억한 채 다시 현실에 돌아가 삶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 I remember you wrote the exhibition foreword yourself. Can you share your favorite movies and books?Yes, I wrote the introduction for my first exhibition myself. I really enjoyed a recent movie called "Drive My Car" by Ryusuke Hamaguchi. I felt so connected to it that I saw it twice in theaters. My favorite books are "The Egg and the Chicken" and "The Hour of the Star" by Clarice Lispector. | What are your plans for future exhibitions or art projects?In June, I'm going to a month-long artist residency in Saga Prefecture in Japan. I'm planning to study a 3,000-year-old tree at Takeo Shrine and work on a drawing project. | What do you hope visitors feel when they see your work?I hope people feel like they're stepping out of the ordinary, even if just for a moment. I want them to have a deep, raw experience that takes them away from everyday life, and then bring that feeling back with them. 장순원 《Idling Skein》실린더 1(주소: 서울시 관악구 서울 관악구 양녕로1길 48)목 - 일 13시 - 19시매주 월, 화, 수요일 휴관관람료: 무료 Sunwon Chang 《Idling Skein》CYLINDER ONE(Address: CYLINDER ONE, 48, Yangnyeong-ro 1gil, Gwanak-gu, Seoul, Korea)Thu - Sun 1 pm - 7 pmClosed on Mondays, Tuesdays and WednesdayFree Entrance 본 포스팅은 실린더의 협조를 받아 취재 및 촬영되었습니다.This post was written with cooperation of CYLINDER 참고문헌 / CYLINDER, Sunwon Chang 「《Idling Skein》 전시 서문」글, 사진 / @chulhoo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