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view SeongsuWWNN, SHOWER, sangheeut 신한카드에서 주최하는 아트페어 ‘더 프리뷰 성수(@thepreviewartfair)’가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D동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더 프리뷰 성수는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소개하며 미술시장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는 행사로, ‘함성-함께 성장’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그동안 더 프리뷰를 거쳐간 많은 작가와 갤러리들과 함께 성장해 온 아트페어임을 강조했다. 이번 더 프리뷰 성수에는 신규 갤러리 12곳을 포함해 총 39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200여 명의 신작을 선보였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WWNN(@wwnn.kr), SHOWER(@shower199sqm), 상히읗(@sangheeut) 세 갤러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art fair "The Preview Seongsu(@thepreviewartfair)," hosted by Shinhan Card, took place at S-Factory Building D in Seongdong-gu, Seoul. Now in its fourth year, The Preview Seongsu introduces emerging artists and galleries, aiming to grow the art market. With the theme "Harmony – Growing Together," the fair highlights how it has developed alongside many artists and galleries over the years. This year's event featured 39 galleries, including 12 new ones, with over 200 artists presenting their latest works. In this post, I'll introduce three galleries: WWNN(@wwnn.kr),, SHOWER(@shower199sqm), and Sangheeut(@sangheeut). 아트페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마주한 부스는 WWNN(@wwnn.kr)이었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지속적인 변화를 탐구하고, 다채로운 전시 기획을 선보여 온 WWNN의 넓은 네트워킹과 선구적인 지점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WWNN은 매체와 분야에 걸쳐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동시대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번 아트페어에서도 다양한 감각적 작업들이 돋보였다. 이번 아트페어에 참여한 작가는 안재홍, 이정근, 박재훈, 임희재, 추수이다. The first booth I saw at the art fair was WWNN(@wwnn.kr). WWNN is known for exploring contemporary art and organizing diverse exhibitions. Its strong network and innovative approach made its presence particularly notable. WWNN showcases artists who capture the spirit of the times through various media. This year, the booth featured artists Jaehong Ahn, Junggeun Lee, Jaehun Park, Heejae Lim, and TZUSOO. 박재훈 작가(@windlessroom)의 <총체적 난국>은 어딘지 통쾌한 느낌을 준다. 대놓고 상업적인 공간에서 탈을 쓰고 광대를 자처해 연극을 벌이는 명민한 스파이 같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가 의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여성이라는 예술을 극대화해 대중의 사랑을 구하려 했던 것처럼, 또는 찰리 채플린처럼. 아트페어 분위기에 맞추어 관례적으로 행동하는 관람객들을 향해 렌즈를 겨누고 있는 그의 작업은 흥미로웠다. 또한, 개연성 없는 요소들의 조합과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전광판 같은 화면은 들여다볼수록 공허함이 느껴져 아릿하게 다가왔다. 박재훈 작가의 작품은 인간적인 삶과 감정을 반영하고 있지만, 인간은 그저 흔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Jaehun Park(@windlessroom)'s piece, <Omnishambles>, feels oddly satisfying. It’s like watching a clever spy put on a play in a commercial space, wearing a mask and acting as a clown. Similar to how Marilyn Monroe intentionally used her image as an art form to win public love, or like Charlie Chaplin. His work, focusing on fairgoers behaving in predictable ways, was particularly interesting. The mix of random elements and the billboard-like screen, providing only visual pleasure, felt increasingly empty the longer you looked at it. Park’s work reflects human life and emotions, but humans are present only as traces. 임희재 Heejae Lim, Tree of Stuffed Humming birds, oil on canvas, 162.2 x 130.3cm, 2024 / ⓒ 2024 Heejae Lim 임희재 작가(@im_heejae)의 작업 <Tree of Stuffed Humming Birds>은 다채로운 작업 사이에서 차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녀의 붓 터치는 빠른 움직임을 담고 있지만, 작업 앞에 서면 감상자가 자신이 뚜렷해지는 듯한 고요하고 깊은 정적을 느끼게 한다. 그림 속 각 요소가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은 작가가 자신의 삶과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준다. 이번 작업 속 알 주위를 둘러싼 56마리 벌새의 날갯짓은 시각적 안내와 더불어 청각적 요소까지 더해져 섬세한 진동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희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다양한 감각을 깨우며 몰입을 유도하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Heejae Lim(@im_heejae)'s piece, <Tree of Stuffed Humming Birds>, stands out quietly among the more vibrant works. Her brushstrokes capture fast movement, yet when you stand in front of the piece, you feel a calm stillness that sharpens your senses. The way the elements in the painting connect tells a story, showing how the artist views her life and relationships. The fluttering wings of 56 hummingbirds around the egg not only guide your eyes but also seem to create a gentle vibration, like listening closely to a distant sound. This sensory detail makes the piece especially engaging. SHOWER(@shower199sqm)는 작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며,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다층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방향성은 아트페어에서도 독보적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기예림, 사이먼 심 서트클리프, 션 준연, 이연석 작가가 참여했다. SHOWER(@shower199sqm) works closely with artists to show their vision and get viewers deeply involved. Their standout display at the art fair really showed this. This year, the fair included artists Yerim Ki, Simon Sim Sutcliffe, Jaegyun Lim, Sean Jun Yeon, and Yonsok Yi. 1, 2, 3 - 사이먼 심 서트클리프 SIMON SHIM-SUTCLIFFE, Drunken Bridges, 2024, recycled wood from previous exhibition at SHOWER, dimensions variable, unique / ⓒ 2024 Simon Shim-Sutcliffe(@simonshimsutcliffe)4 - ⓒ 2024 Augustine Paredes(@augustineparedesstudio) SHOWER는 보통 아트페어에서 작가의 의도가 쉽게 저해된다고 생각해, 작가들의 작업 방식과 개성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사이먼(@simonshimsutcliffe)의 작업에 담긴 내러티브는 특히 흥미로운데, SHOWER가 가지고 있던 폐기 예정이던 구조물들을 재조합해 바 테이블을 제작하고 이를 공연과 협업해 이벤트 후 남겨진 잔흔과 함께 일부를 보관해 옮겨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놀이에 가까운 신선한 활동들을 통해 유쾌하고 창의적인 접근을 선도하는 SHOWER의 정체성을 잘 느낄 수 있다. SHOWER thinks artists’ intentions can be lost at art fairs, so they focus on clearly showcasing the artists’ work. Simon(@simonshimsutcliffe)’s project was especially interesting. SHOWER reused old structures to create a bar table for a performance, and brought some of it to the fair. This fun and creative approach shows SHOWER's unique style. 사이먼 작가의 작업과 함께 이연석 작가(@yonsokyi)의 회화 작업인 <렐릭 시리즈>도 함께 설치되었다. 그는 회화의 매체성에 집중하여, 사물적 기능을 강조하고 여타 회화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연석 작가는 동료 작가 작업을 기호(punctuation marks)로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는 작가가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기호의 기능을 최대한 숨기려 하지만,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회화의 배치에서 그의 작업이 품고 있는 복잡한 음역대를 가늠해보는 재미가 있다. Alongside Simon's work, Yonsok Yi(@yonsokyi)'s <Relic Series> series was also displayed. He focuses on the material aspect of painting, taking a different approach than traditional works. He has a unique way of using other artists' works as punctuation marks, as he describes it. While he tries to hide the function of these marks, the way his paintings are arranged in different spaces creates an interesting complexity, allowing viewers to explore the subtle layers within his work. 마지막으로 소개할 갤러리 상히읗(@sangheeut)은 회화나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며, 이번 더 프리뷰 성수에는 이지수, 원민영 작가가 참여했다. 상히읗의 부스는 간결한 구성을 통해 작품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며, 일상의 균열에서 출발한 불안의 감정과 불완전성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탐구를 엿볼 수 있었다. 두 작가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방식과 톤으로 표현해 대치되는 요소들이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내는 듯했다. Finally, I want to introduce the gallery Sangheeut(@sangheeut), which features various experimental exhibitions, including painting, sculpture, performance, and screening. At The Preview Seongsu, artists Jisoo Lee and Minyoung Won participated. Sangheeut booth highlighted the essence of the artworks with a simple layout, allowing us to see the artists' exploration of anxiety and imperfection that come from everyday life. While both artists share a common theme, they express it in different ways, creating interesting contrasts in their work. 이지수 작가(@hijisoolee)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작업에 반영하여 메탈 구나 손 모형 등을 회화에 배치해 일상 속에서 균열을 야기하는 요소를 시각화한다. 또한, 회화에 야생동물의 형태의 홈을 파거나 액체가 쏟아진 모양을 맥락 없는 이미지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레이어를 두어 다층적인 해석을 유도하는데, 테두리를 불분명하게 날리는 특징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그녀가 필름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회화에 옮기면서, 제대로 현상되지 않은 필름 사진의 요소를 더해 폭력성과 불안을 강조하려는 의도와 연결된다. 온전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늘어지거나 압축된 형상은 작품에 긴장감을 더했고, 이미지의 재현을 넘어 왜곡을 통한 작가의 불안에 대한 탐구가 돋보였다. 이러한 작가의 시도는 예술을 경험하고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내놓고자 하는 상히읗의 가치관을 더욱 잘 보여주었다. 세 갤러리는 아트페어의 상업적 성격과는 달리, 각자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드러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설득보다는 납득에 가까워 보이는 그들은 페어의 목적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예술적 가치를 확고히 지키고 있었다. 이는 오히려 작가와 작업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다가왔고, 자본을 넘어서는 더욱 중요한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진정성이 집약된 아이덴티티는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밖에 없으며, 관람객에게도 곧 이러한 의미가 분명하게 인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Artist Jiso Lee(@hijisoolee) reflects her trauma in her work by using metal spheres and hand models in her paintings to show elements that create cracks in everyday life. She adds layers by carving shapes of wild animals and depicting spilled liquids as random images, encouraging different interpretations. The blurry edges of her work are especially striking. This connects to her goal of highlighting violence and anxiety by including unprocessed film photo elements in her paintings. The stretched or compressed shapes add tension, emphasizing her exploration of anxiety through distortion rather than just representation. What stood out about the three galleries was how they clearly showed their unique identities, unlike the commercial focus of art fairs. Instead of trying to persuade, they focused on understanding and maintained their artistic values without being limited by the fair’s goals. This approach showed real respect and pride for the artists and their work, reflecting a deep understanding of values that go beyond money. Such authenticity naturally comes through in their identities, and I believe visitors will notice this meaning as well. 2024 더 프리뷰 성수 with 신한카드에스팩토리 D동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 15길 11)2024년 8월 31일 (토) - 2024년 9월 3일 (화)토 - 월 11:00 - 19:00 / 화 11:00 - 18:00관람료: 성인(25,000원), 청소년(15,000원) 2024 The Preview Seongsu with ShinhanCardFactory D, S-Factory (11 Yeonmujang 15-gil, Seongdong-gu, Seoul)August 31, 2024 (Sat) - September 3, 2024Sat - Mon 11:00 am - 7:00 pm / Tue 11:00 am - 6:00 pmAdmission: Adults 25,000 KRW, Students 15,000 KRW 본 포스팅은 더 프리뷰 성수의 협조를 받아 취재 및 촬영되었습니다.This post was written with cooperation of The Preview Seongsu. 글 / @kndahee사진 / @augustineparedesstudio, @chulhoonjung, @simonshimsutcliffe